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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세번째 장모님의 요즘 최대 걱정거리는 잘 못먹는 손주. 이맘때쯤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 있어야 하고 배도 뽈록 나와있어야 하는데 너무 안먹는것 같다고... 걱정이 한가득.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손주의 모습을 보고자하는 마음...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기에 아빠도 엄마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같은 말을 계속 듣다보면 스트레스가 꽤나 높아진다... 지난 목요일 아침, 장모님과의 통화. 주말에 별일없으면 누나네 집가서 육아도 배우고 할겸 다녀오라는 말씀. 물론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그리고 손주를 향한 많은 고민이 담긴 조언이었지만.. 언제까지나 그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 가족이기에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나의 예의없는 태도가 못마땅하셨던걸까. 시원..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두번째 분리수거는 힘드렁 "이 또한 점차 익숙해지면 불편함이 아니라 익숙함이 되어있겠지." 아파트에서 살때는 살짝쿵 분리수거를 제대로 못했을지라도 최종 마무리 정리를 해주시는 손길이 있어서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못느낀채 둔감하게 살았던 것 같다. 주택에 이사오고 몇 안되는 불편함 중에 하나는 분리수거이다. 요근래 몇주간 우리가 분리수거해놓은 꼴이 맘에 안드셨는지 집앞에 내놓은 재활용을 가져가실 생각을 안하셨다. 그래서 이번주는 맘먹고 제대로 정리를 해보고자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종이 등을 분류해서 각각 쇼핑백에 담아 가지고 가시기 편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분리를 해놓았다. 그랬더니~ 오늘 퇴근길에 집앞이 깔끔하게 비어있다 ^^ㅎㅎ 오예~ 이 또한 점차 익숙해지면 불편함이 ..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한번째 19년 업무목표 "좋은 평가만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보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일하는 엔지니어이고 싶다." 3월이 되면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구성원은 업무목표를 작성한다. 이 업무목표는 유형의 결과물로 이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는 평가를 받게된다. 회사나 조직이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되면 좋은 평가를 받게되고 그렇지 못한다면 그렇지 못한 평가를 받게된다. 물론 좋은 평가에 욕심이 나는건 숨길수 없는 사실이지만 업무 목표를 작성하다보니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 평가만을 위해서 일하기보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일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일 잘하는 기계같은 엔지니어보다 나아갈 방향을 보고 큰 그림을 그릴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번째 동물을 키운다는 것 우리회사 과장님은 거북이를 기르시고 같은 부서에 있는 형은 고양이를 기른다.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개를 키우는집이 더러보이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님들도 있는듯하다. 닭을 키워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봤다. 닭똥치우는게 보통일이 아니라고하긴 하던데... 마당에서 키울수 있을까?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아버지는 개와 토끼와 오골계를 마당에서 키우셨던 기억이 있다. 사실 푸드덕 날아다니는 닭을 단숨에 잡을 대범함도 나는 없거니와 닭장을 뚝딱뚝딱 만들수 있는 재주도 부족하고 닭장을 매일같이 관리해줄 시간적 여유도 없을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올해는 텃밭친구들에 만족해야하나 싶다 :)
백일동안 그림일기 - 아홉번째 "우리들이 싸울 대상은 서로가 아니기에 다시 한마음으로 fighting을 다짐해본다." 기억은 왜곡될 수 있고, 각자의 입장은 다를수 있어서 명확하게 "어떤 어떤 일로인해 마음이 상했다." 라고 정리하기 어렵다. 그저.. 사소한 오해와 이기적인 생각들로 인해 나는 괜히 뾰루퉁해졌고.. 그런 모습은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잠깐 밖에 나가고 싶다는 아내를 붙잡아 같이 나가자고했다. 추워서 아주 오랜시간은 아니었지만,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서로에게 최고의 아내, 최고의 남편이 되어줌에 감사하며 서로 다시 손을 잡을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진정으로 싸워야할 상대는 서로가 아니라 서로 분열하게 하는 서로 미워하게 하는 악한 생각들이 아닐까.
백일동안 그림일기 여덟번째 이야기 "매캐한 유리공장의 난방연기... 도심속 주말농장의 한계가 아닐까.." 주말농장까지 차로 5분, 길어서 20분. 날씨가 좋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삽과 갈퀴를 챙겨 20분을 걸어 농장에 도착. 오늘의 목표는 밭에 퇴비 뿌려주기~!! 그런데 이게 왠일.. 농장옆에 유리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매연이 너무 심하다... 도심속 농장이 가까워 좋긴해도 이런 단점이 있구나.. 싶다. 매캐한 연기를 피해 밭에 퇴비를 뿌려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또 왠일...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더니 비가 엄청 쏟아진다.비를 피해 근처 카페이 숨었다가 그쳐서 나왔더니 비가 또와서 근처 빌라에서 비를 피했다. 그러길 몇번 반복하니 비가 완전 그친다. 퇴비를 뿌리기 옆텃밭아저씨가 나눔해..
백일동안 그림일기 - 일곱번째 이야기 "자개는 보석과 달리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다." 점심시간 임직원 대상 문화강좌가 있어 신청했다. 작년엔 프랑스자수를 배워 아내와 취미를 공유했었는데 올해는 자개공예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자개라는게 조개나 전복, 소라 등을 갈아서 만든 판을 뜻하는데 그걸 붙여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수업이었다. 이번주에는 명함꽂이를 만들었다. 공예용점토를 붙이고 그 위에 자개를 하나씩 얹어 놓으면 자개가 붙는다. 자개는 다른 보석들과는 달리 수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장식품이다. 곱다.
마스터님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새로 진급하시면서 매니지하게되는 인원도 많아지셔서 2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부서원들과 소수인원으로 나눠서 만나고 있으시다고.. 매번 메뉴를 정하기 어려우셔서 한곳으로 정해놓고 계속 같은곳으로 오신다고한다. 전에 결혼 준비하거나 할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것같다. 이곳저곳 고민하는것보다 맛있는 한곳에서 계속 보는것도 나쁘진 않은것같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먹은 메뉴는 잉어찜이었다. 잉어찜을 그려보려했는데 약간 음쓰(음식물쓰레기) 분위기가 나려고해서 잉어찜이라고 크게 적어주었다. 잉어찜을 클리어하고나니 마파두부와 우럭회가 나왔고, 매운탕과 향어회, 치즈계란말이까지 말끔하게 클리어했다. 든든한 하루였다. 원래 일기를 딸이 잠들고나서 새벽에라도 자기전에 쓰고자는데 어제는 피곤했는지..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참 오랜만에 생각났다. 매일 같이 저녁라이프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보통 나는 퇴근하고서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이후시간은 낮시간동안 못놀아준 아쉬움을 달래고자 딸과 2~3층을 오가며 체력빼기 겸 이것저것 하면서 논다. 그 시간동안 집안에 정리되어있던것들은 제자리를 잃어가고 자유를 얻기 시작한다. 모든 인형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흩어지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은 모두 꺼내져 방바닥을 누빈다. 구두주걱은 가끔 화장실에 가있기도 하는데 어제 제자리를 찾았다. 오늘은 유난히 힘들었다. 쌀독에 쌀이 떨어져서 새 쌀을 담는다고 열심히 옮기고 있는데 옆에 신나서 오더니 쌀을 한웅큼 쥐고 바닥에 뿌린다. 현미랑 찹쌀도 섞어놓은거라 너무 아깝다싶어 백미쌀을 밥공기..
아이가 태어나서 매일밤 울며 밤을 지새우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통잠을 자기까지 걸리는 시간 100일. 신병이 훈련소 일정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고 처음으로 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100일. 100일은 참 여러 경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간이다. 아내가 며칠전 귀찮 작가님의 책을 읽기시작했다. 귀찮 작가님도 100일의 기적을 맛보셨던것 같다.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동기가 다름아닌 친구와의 내기에서 시작되었다고.. 100일동안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써서 올렸다. 그랬더니 정확히 45일만에 팔로우 만명을 넘어섰다고한다. 19년 3월 현재는 3만명.. 사실.. 노잼이고 그림실력도 형편없는 그림일기지만 ㅎㅎ 그림일기 연재를 시작했다. 바쁜일정에 치여 100일을 채울수 있을까 조금 걱정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