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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Heison 母가 광양에 사시기 때문에 따로 올라오실 필요 없이 Hermin네가 설 쇠러 보성으로 간 김에 순천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장소는 순천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는 한정식집 '신화정'에다가 Heison이 예약했다.(참고로 첫 번째로 맛있는 곳은 주인의 집이란다) Hermin 母는 평소와 달리 말 없는 조신한 여인이 되셨고, 주로 Heison 母가 진행하고 Hermin 父가 맞장구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Hermin은 상견례 전에 보성에서 작은 마찰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Heison을 만나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상견례를 잘 마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Heison 祖母가 직접 뽑으신 쑥떡, 가래떡, 식혜를 한가득 주셔서 한결 풍성해진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상견..
노주원헤어그라프에서 2시간 반 메이크업 받아 변신! 드레스 샵에서 나오신 헬퍼 이모님이, 우리가 전에 셀렉해두었던 3벌의 드레스와 볼레로, 귀걸이, 티아라, 헤어밴드, 웨딩슈즈, 웨딩브라, 턱시도, 나비넥타이 가져와서 입혀주셨다. 첫 번째로 입은 풍성한 A라인 드레스. 이날 눈이 무지 많이 내려서 택시도 잘 안 잡히고 1층 복도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길이 얼어서 느릿느릿 기어가서 30분이나 늦고 아무튼 셋 다 무지 고생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허름해서 놀랐다.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그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사진작가 한 분과 도우미 한 분이 우리의 웨딩촬영을 지도하신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화보가 탄생한다. 특히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 부케를 잡거나 서로 손을 잡거나 ..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1. 가본 적 없는 곳 2. 직항이 있는 곳 3. 흔하지 않은 곳 유럽은 가봤으니 제외 칸쿤, 산토리니는 직항이 없어서 제외 하와이, 몰디브, 발리, 세부, 푸켓은 흔해서 제외 우리는 크리스천이라 이스라엘은 인생에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여, 이왕이면 결혼을 시작하는 허니문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 해서 책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이스라엘, 걸어서 이스라엘'도 사려고 하고 세계테마기행도 찾아보고 이스라엘 여행하셨던 분들 연락해서 알아보고 그랬는데, 결국 위험하다는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여 탈락. 그 다음으로 추진했던 곳은 하이난. 우리가 만난 곳이 중국이라 의미도 있고 중국어 하니까 편할 것 같아서 하이난 싼야로 확정하고 주변에도 그렇게..
1월 말 설날을 대비하여 청첩장을 미리 만들었다. 초롱불, 바른손에서 샘플 각각 10개씩 신청하여 받아 Hermin 부모님과 상의하여 선정했는데, 삼성결혼도움방에 게시되어 있는 청첩장 예시들 중 Heison이 '어! 이거 괜찮다. 난 이거 한 표' 했던 바로 그것이어서 신기했다. 뭔가 통하는가 보다. 다음 순서는 인사말 짓기. 이렇게나 어려울 줄이야. 이 이후로는 청첩장에 쓰인 문구 한 자 한 자가 다시 보였다. 썼다 지웠다 수정했다 문장 나눴다 다시 쓰고 또 지우고 Hermin과 그 父母가 머리를 싸매고 장장 일주일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작품이었다. 약도와 교통편도 알아보기 쉽게 수정에 수정을.. 그렇게 퇴고를 거듭했으나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웨딩업체를 선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스드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를 통해 신부의 결단력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결혼도움방에서 받은 스드메 목록을 몇날 며칠에 걸쳐 공부한 끝에, 별 차이가 없는 듯하여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패키지 상품 중 가장 저렴한 곳으로 골라 예약했다. 혹시나 안 예쁘면 어쩌나 해서 두 번째 업체도 예약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첫 드레스부터 아주 맘에 들어서, 그곳은 가보지도 않고 취소했다. 남들은 투어를 한다고 하는데 참 다행이었다. 드레스 샵엔 총 세 번을 가는데, 1. 본식용 드레스 홀딩 2. 리허설용 드레스 세 벌(A라인, 실크, 레이스) 고르기 3. 본식용 드레스 최종 선택 및 가봉 웨딩드레스 처음 입어보니까 처음에 너무너무 떨리고 Heiso..
우리는 종종 북촌에 놀러간다. 언젠가 살고픈 한국 고전 라이프의 꿈을 다지기 위해. 그날도 여느 데이트처럼,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하게 한옥 스테이와 한복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안국역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체험관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서 Heison이 데리고 간 곳은 가회한옥체험관. 문을 열었는데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노트북에서 영상이 재생되는데 포맨의 '청혼하는 거에요'가 흘러나와서, 평범한 이벤트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우리의 지난 3년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나자 이번에는 Heison이 직접 노을 '청혼'을 열창. Hermin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자꾸 '울지 말아요 고개 들어봐요 이젠 웃어봐요' 해서 울다가 웃다가 했다. 세 번째 순..
2017년은 Heison이 서른, Hermin이 스물여덟 되는 해 이때를 놓치면 또 아홉수 때문에 결혼 승낙 못 받을라 언제 결혼할까? 1. 손 없는 날(Heison 母 강력 의견) 2. 예배 드리는 주일을 제외한 공휴일 3. 봄 이 세 가지의 교집합은 단 이틀 4/15, 5/5 어디서 결혼할까? 1. 삼성 사옥(Heison 회사) 2. 오륜교회(Hermin 교회) 3. 일반 예식장 처음에는 Heison 妹 출산하고 최대한 지나게끔 5/5(금)로 정했다. 삼성 사옥은 최소 9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고서 탈락 교회는 토요일만 예식 진행하여 탈락 그래서 10월에 하루 날 잡아서 엘타워, 아모리스역삼, 더리버사이드호텔 투어를 다녔고 셋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아모리스역삼 500만원 ..
1월 31일, 어제는 참으로 감사하고 기쁜날이었다. 우리가 첫 출발을 하게 될 신혼집을 구하고 최종 계약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머니께서는 "며칠날이 좋은 날이니, 계약하고 바로 이사하지 말고 그날 이사하라" 한다. 그리고, "이사할때는 새물건을 들여놓아야 하니 다른것보다 밥솥을 먼서 사서 넣어놓으라" 한다... 밥솥....?? 아들 딸 잘되길 바라는 마음... 십분 이해하지만.. 정말.. 맞는걸까..? 무엇보다도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은.참으로 다른 어떠한 것 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우리의 행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집이 세워지게 하시고, 주의 지식으로 방들이 가득 채워지길 원한다. 그렇게 우리가정이 시작되길 원하며, 또한마음 가운데..
3개월 남짓, 결혼을 앞두고 '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 일기장에 첫글을 쓴다. 헤이슨이 글을 쓰고, 헤르민도 글을 쓴다. 나의 생각을 말하고, 그녀의 생각을 듣는다. 함께 걸었던 길을 추억으로 남기고,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글로 기록한다. 추억이 알알이 남아,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져가길 소망 해본다. 결혼과정 가운데 주님만 높임받으시고, 결혼 예배를 통해 주의 영광이 드러나며, 우리 부부를 통해 주님의 축복이 흘러가길. 또한, 그러한 이야기들과 고백들이 이 자리 가운데 넘쳐나기를. - written by hei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