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결혼에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집'일 것이다. 다른 것 다 없어도 집만 있으면 부부가 될 수 있다. 어디에 살까요 기도를 가장 많이 했는데 야곱에게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셨는데 Heison에게는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그냥 직장 근처에 살면 되는가 보다 하고, 수원에 20평짜리 전셋집을 얻었다. 여기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께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다. 평생 감사하고 효도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예수님처럼. 주공공인중개사 통해 집을 소개받았는데 3번째 만에 맘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해서 그 다음 날 바로 계약했다. 우리 같은 신혼부부가 평생 살 요량으로, 건축하시는 아버지께 친환경 목재를 받아 직접 인테리어하고 리모델링한 예쁜 ..
Heison 母가 광양에 사시기 때문에 따로 올라오실 필요 없이 Hermin네가 설 쇠러 보성으로 간 김에 순천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장소는 순천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는 한정식집 '신화정'에다가 Heison이 예약했다.(참고로 첫 번째로 맛있는 곳은 주인의 집이란다) Hermin 母는 평소와 달리 말 없는 조신한 여인이 되셨고, 주로 Heison 母가 진행하고 Hermin 父가 맞장구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Hermin은 상견례 전에 보성에서 작은 마찰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Heison을 만나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상견례를 잘 마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Heison 祖母가 직접 뽑으신 쑥떡, 가래떡, 식혜를 한가득 주셔서 한결 풍성해진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상견..
노주원헤어그라프에서 2시간 반 메이크업 받아 변신! 드레스 샵에서 나오신 헬퍼 이모님이, 우리가 전에 셀렉해두었던 3벌의 드레스와 볼레로, 귀걸이, 티아라, 헤어밴드, 웨딩슈즈, 웨딩브라, 턱시도, 나비넥타이 가져와서 입혀주셨다. 첫 번째로 입은 풍성한 A라인 드레스. 이날 눈이 무지 많이 내려서 택시도 잘 안 잡히고 1층 복도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길이 얼어서 느릿느릿 기어가서 30분이나 늦고 아무튼 셋 다 무지 고생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허름해서 놀랐다.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그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사진작가 한 분과 도우미 한 분이 우리의 웨딩촬영을 지도하신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화보가 탄생한다. 특히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 부케를 잡거나 서로 손을 잡거나 ..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1. 가본 적 없는 곳 2. 직항이 있는 곳 3. 흔하지 않은 곳 유럽은 가봤으니 제외 칸쿤, 산토리니는 직항이 없어서 제외 하와이, 몰디브, 발리, 세부, 푸켓은 흔해서 제외 우리는 크리스천이라 이스라엘은 인생에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여, 이왕이면 결혼을 시작하는 허니문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 해서 책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이스라엘, 걸어서 이스라엘'도 사려고 하고 세계테마기행도 찾아보고 이스라엘 여행하셨던 분들 연락해서 알아보고 그랬는데, 결국 위험하다는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여 탈락. 그 다음으로 추진했던 곳은 하이난. 우리가 만난 곳이 중국이라 의미도 있고 중국어 하니까 편할 것 같아서 하이난 싼야로 확정하고 주변에도 그렇게..
1월 말 설날을 대비하여 청첩장을 미리 만들었다. 초롱불, 바른손에서 샘플 각각 10개씩 신청하여 받아 Hermin 부모님과 상의하여 선정했는데, 삼성결혼도움방에 게시되어 있는 청첩장 예시들 중 Heison이 '어! 이거 괜찮다. 난 이거 한 표' 했던 바로 그것이어서 신기했다. 뭔가 통하는가 보다. 다음 순서는 인사말 짓기. 이렇게나 어려울 줄이야. 이 이후로는 청첩장에 쓰인 문구 한 자 한 자가 다시 보였다. 썼다 지웠다 수정했다 문장 나눴다 다시 쓰고 또 지우고 Hermin과 그 父母가 머리를 싸매고 장장 일주일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작품이었다. 약도와 교통편도 알아보기 쉽게 수정에 수정을.. 그렇게 퇴고를 거듭했으나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