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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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산후조리원 천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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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니 조리원을 계약했는데 셋째가 예정일보다 9일이나 일찍 나오는 바람에 자리가 없었다. 대신 연계된 시온 조리원에 3박 4일 먼저 묵고 나서 벨라니 조리원에 자리가 나는 날 옮겨서 이어서 10박 11일을 묵게 되었다. 그 덕에 총 네 군데의 산후조리원을 경험하게 되었다. 베누스, 다온누리, 시온, 벨라니.

내게 최고의 산후조리원은 나와 아기를 모자동실에 내버려두고 나에게서 아기를 떼어가지 말고 밥과 간식만 따박따박 잘 갖다주는 곳이다. 신생아실에 맡겼다가 간호사들 헷갈려서 아기를 바꾸지 않을까, 피곤해서 아기를 떨구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다. 소아과 의사가 회진을 온다고 하면 안심이 아니라 긴장이 된다.
그러나 산모들 대부분은 세심한 관심을 바라지 나 같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INTJ 여성이 전 세계에 0.8%라고 한다. 분유와 백신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나를 별종 취급하다가도 큰애들도 그렇게 키웠다고 하면 왠지 안심하는 눈치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가 나의 소중한 증거요, 결과요, 자산이다.
나를 35년 먹여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이 필요했던가. 남편과 부모님은 물론이요, 공무원들과 회사원들까지 새삼 먹먹한 마음이 든다. 물론 나쁜 사람도 많고 의료 사고, 교통 사고, 산업 재해, 교제 폭력, 학교 폭력 등 사회 문제가 수두룩하지만 전쟁 중인 다른 나라에 비하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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