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백신은 선택이다 본문
학년 초, 070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첫 번째는 무시했는데 연달아 또 오길래 받았더니 초등학교 보건교사였다. 올 것이 왔구나. 아니나다를까 백신 미접종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백신의 예방 효과를 믿지 않으며 상당히 위험한 약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2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동생이 자폐성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열네 살부터 난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유전일까? 환경일까?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을 텐데. 중고등학생 때는 입시 준비로 궁금증을 간직만 하다가 대학생이 되자마자 학교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미친듯이 찾아 읽었고, 답을 찾았다. 이곳에 열다섯 권을 소개한다.
①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로버트 멘델존)
②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스테파니 케이브)
③ 약이 사람을 죽인다(레이 스트랜드)
④ 질병예찬(베르트 에가르트너)
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허현회)
⑥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김현정)
⑦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임동규)
⑧ 아프면 낫는다(공동철)
⑨ 의사의 반란(신우섭)
⑩ 약, 먹으면 안 된다(후나세 순스케)
⑪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곤도 마코토)
⑫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곤도 마코토)
⑬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곤도 마코토)
⑭ 의사가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것들(미쓰이시 이와오)
⑮ 예방 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안드레아스 모리츠)
백신을 맞았다고 모두가 자폐아가 되는 건 아니지만 0.0001%의 연관성이라도 있다면 난 우리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힐 수 없다. 어쩌면 우리 가문에 백신과 충돌하는 피가 흐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우리 엄마는 정부와 현대 의학을 믿고 막내아들에게 백신을 맞혔고 자폐아가 되었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우리 가족이 평생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전화를 건 초등학교 보건교사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가족 중에 백신을 맞고 자폐아가 된 사람이 있어 맞히지 않는다고. 그녀는 공감을 하면서도 수두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수두? 코웃음이 났다. 수두 따위 자폐에 비할쏘냐.
미접종 학생에게 백신을 안내하고자 전화했다면서 왜 은근히 권유하고 압박할까. ‘어머니, 제가’ 대신 ‘엄마, 내가’ 하며 반말을 섞어 쓰는 말투도 무례하고 무식한 세일즈맨 같았다. 정부와 제약 회사는 어디까지 결탁되어 있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