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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전쟁터지만 그래도 너와 내가 함께니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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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T씨는 회사일을 마치고 서울에 있는 처가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나니 어린 딸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빠가 온걸 알고 마중나왔나 봅니다. 딸을 본 T씨의 입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아빠를 본 딸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조그만 얼굴엔 수백만가지 감정이 있습니다. 지금의 그 미소에는 장난기도 행복함도 함께 묻어있습니다. 가득.
T씨는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잘있었냐며 이마에 뽀뽀를 날려줍니다. 좋아하는거같더니 그 속을 누가알까요 갑자기 짜증을 내기시작합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요며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나봅니다. 사실 어제 밤에도 육아맘 M씨는 계속 칭얼대는 I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자 비몽사몽간입니다.
칭얼대는 I를 육아맘 M에게 넘겨주면 좀 괜찮아지려나 싶어 건네주었지만 여전히 찡얼찡얼입니다. 어찌할바를 몰라 허겁지겁 옷을 입히고 일단 밖으로 나갑니다. 답답한 집안에만 있는것보다 그게 나을까 싶어서요.
아내와 딸과 밖으로 나오는 시간은 딸을 위한 시간이기도하지만 T와 M이 하루를 정산하는 시간이기도합니다. 오늘하루는 어땠어??
육아맘 M씨는 오늘도 전쟁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M씨는 오늘도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말로 말이지요. 친청엄마와 말이지요.
치고박고 하는것만 싸움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보다 무서운게 언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먹질만으로 마음을 상하게 하긴 어려우니 말입니다.
언쟁의 주된 주제는 17개월된 아이의 언어발달과 식사습관입니다.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닌데..
고민이 됩니다. 용인에는 야근괴물이 살고, 서울에는 언쟁마술사가 있습니다. 야근괴물도 언쟁마술사도 무섭습니다. 어디로 가야할까요.
그래도 다음주에는 언쟁마술사를 피해 야근괴물이 사는 곳으로 갈까싶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같지만 나중에 지나고보면 다 추억이겠지.. 하면서 서로를 응원해 봅니다. 함께니까 이겨낼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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