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2박 3일)

2020. 12. 2. (수) ~ 2020. 12. 4. (금)

이때가 주하가 33개월, 서우가 6개월
아이 둘 데리고 기차 칙칙폭폭 타고
남편이 한 번도 안 가봤다는 천년 고도 경주 여행
수원에서 대구까지 2시간
대구에서 경주까지 1시간
주하는 난생 처음 타보는 기차라 두리번두리번
혹여 민폐 끼칠까 크레용이랑 그림책 챙겨갔는데
없어도 충분히 재밌게 즐겼다
의자 오르락 내리락
책상 펼쳤다 접었다
앞에 꽂혀진 잡지도 보고
환승하는 동대구역에서 어묵김밥과 흑임자호떡으로 배를 채우고
경주역에 도착해서 렌트카 빌려다가 숙소로 가는 중에
첨성대가 보이길래 급 주차하고 내려서
‘비단벌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안압지’가 ‘동궁과월지’로 이름이 바뀌었더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월정교,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계림,
국학, 석빙고, 내물왕릉, 첨성대 등 유명한 유적지는 거의 다 찍더라
첨성대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 먹고 한 번 더 왔다
직접 걷고 싶어서
게다가 무료다
역사 기행을 마치고 ‘라한셀렉트경주’로 갔다
워터파크, 키즈카페, 서점 등 많은 즐길거리가 있는 특급 호텔이었다
그중 ‘경주산책’이라는 서점이 너무 좋아서
2박 3일 머무르는 동안 매일 갔는데
단순히 책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북 카페처럼 독서와 커피와 토론을 즐길 수 있도록 큐레이터가 멋지게 디자인한 그런 곳이었다
신발 벗고 들어가서 아이들과 뒹굴며 책 읽어줄 수 있는 작은 방 형태의 공간도 있고
초록색 의자와 하얀색 커튼이 너무나 잘 어울렸던
책을 쌓아올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든 것까지도
한편
방으로 배달해주는 조식 서비스가 매우 훌륭했다
전복죽이랑 우거지해장국 최고
반면 식당 밥은 그럭저럭
3만원짜리 송로버섯파스타는 최악
쌀국수도 별로
테디베어박물관이 재미있을 것 같았으나 코로나로 아쉽게 휴관
마지막날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포석정 갈까 하다가 국립경주박물관에 갔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본 게 아쉽다
무료인데도 너무 전시가 잘 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여행의 많은 부분이 고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또 가겠지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