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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이제부터 아내가 머리를 잘라주기로했다. 본문

남편 헤이슨/2019

이제부터 아내가 머리를 잘라주기로했다.

hehebubu 2019. 3. 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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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동안 못자른 머리를 자르기위해 미용실을 들리기로 했다.

처음엔 교회 근처에 있는 "블루클럽"을 갈까했지만, 새로 이사간 동네의 가까운 미용실을 가는게 어떨까 싶어서 근처 미용실을 검색해보았다.

몇군데 검색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값비싼 미용실보다는 항상가던대로 가성비 좋은 미용실을 가야겠다 싶어 "머리못하는집"이라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생시절에 학교근처에 동일 명칭의 미용실이 있어서 몇번 갔던 기억이 있는데 프랜차이즈인듯하다.

"머리못하는집"이라.. 왜 반어법을 쓰면서까지 자신들의 미용실을 "머리못하는집"이라 명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낼모레 개학준비로 인해 몰려든 인파로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머리를 못하고 나왔기 때문이다...ㅠㅠㅎㅎㅎㅎ 7천원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덕분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듯했다. 애들손님, 어른손님, 온가족손님..

그런데 황금같은 주말의 마지막 오후를 한시간이 훨씬 넘게 미용실에서만 보낼수는 없는 노릇....!!

아내와 나는 30분동안 기다렸는데 아직도 5명이상 기다려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일단 집으로 가기로했다. 집에 있는 가위로 머리를 잘라보면 어떨까해서 말이다.

막상 집에서 머리를 자르려니 여러가지 옛날생각이 났다.

어렸을때 동생과 가위로 장난을 쳐서 서로의 머리를 잘라줬던 기억들도 생각나고...ㅎㅎㅎ

아버지께서 이발소에서 어깨넘어로 배운 실력으로 바리깡을 사셔서 초등학교때 이발을 해주셨던 기억도 나고...ㅎㅎㅎ 처음 몇번은 못봐줄만해서 모자쓰고 등교했던 기억도있고..ㅎㅎ

미용도구란 1도 준비된것이 없는 집으로 돌아와 머리를 자를 준비를 했다.

의자에 앉아 보자기를 둘렀다. 집에 있던 빗과 가위를 준비했다. 그리고 가위로 싹둑싹둑.
머리카락을 터는데 스펀지가 필요했다. 스펀지는 마침 수세미가 스펀지 재질이라 그걸로 대체.

그런데 막상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보니 가위로 자르는 것에 한계가 느껴졌다.. 남자머리는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바리깡,  이발기가 필요했다.. 옆머리 뒷머리 정리하기에는 가위로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벌인김에 바리깡을 사오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빠른 추진력에 나도 내게 놀랐다.

처음엔 다이소에 있을까싶어 가봤는데 없다.. 그래서 얼른 생각난게 근처에 하이마트가 있어서 가봤더니 딱 한가지 기종의 이발기를 판다.


요녀석인데. 가격은 3만 8천 5백원. 머리못하는집 남성커트 가격이 7천원이었으니까~ 7천원x5번=3만5천원. 즉, 5번은 사용해야 이익이다. 물론 요즘 비싼 미용실도 많아서 한번에 2만원씩 내는곳도 있으니 두번만 잘라도 손해는 아닐듯싶다.

무튼, 선택지도 하나밖에 없어서 쉽게 이녀석은 골라왔고~ 옆머리와 뒷머리를 이발기로 밀어주고, 군데군데 가위로 다듬어주었다.

본래는 투블럭을 했었지만, 많은걸 바라지는 않고 기본커트를 부탁했다.

그렇게 아내의 섬김으로 머리를 완성되었고 대략적인 모습은 사진과같다.ㅎㅎ




처음이라 생각보다 잘밀리는 이발기의 위력으로 뒷머리가 시원해졌다. 처음치고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발기에 0.5cm 짜리 보조 플라스틱을 꼽아도 이발기를 세워서 밀게되면 거의 반삭처럼 밀리게 된다고~ 길이를 조정하려면 눕혀서 사용하는게 맞다고 한다.


이발후에 거실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다음엔 날씨도 좀 풀릴테니 앞마당에 나가서 머리를 잘라볼까싶다.

이번달부터 내 머리를 담당해줄 전문 헤어아티스트가 생겼다.

고생해준 아내가 참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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