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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나누쿠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받침판이 반도체 웨이퍼 같다는 Heison 허니문에서 우리 둘 식성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Heison은 뭐든 잘 먹고 빨리 먹어치우고 못 남긴다 Hermin은 한식파고 느긋하게 먹고 얼마든지 남긴다 그래서 Heison이 Hermin 것까지 다 먹느라 배가 점점 남산만해졌다 괴로워헸다 썬베드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 물 위에 서고 앉은 것처럼 찍기 카약이 재밌어서 또 탔는데 Heison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그만 바닷속으로 퐁당 빠져버렸다.(위 사진을 마지막으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Heison은 그 위치를 지키고, Hermin은 프로펠러같이 노를 저어 뭍으로 가서 솔로한테 상황을 설명했더니 자신만만하게 스노쿨링 장비를 챙기며 '..
피지의 하루는 느리게 시작된다 역시나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해번으로 갔다 나누쿠에서 안내해주기를 가까이 은행이 있다고 했다. 바다에서 실컷 놀고 점심 먹고 환전하러 은행으로 갔다 나누쿠에서 택시를 대줄까요 했지만 우리는 자전거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도로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둘이선 위험해서 못 가고 안내자를 붙여주겠다고 했다. 그 직원이 엄청 탄다고 선크림을 건네주어서 선크림을 듬뿍 바르소 화상이 심해질까 염려되어 가디건을 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약 20분을 달려 은행에 도착해서 1000 미국달러를 2000 피지달러로 환전했다. 나누쿠로 돌아와서 썬베드에서 눈 좀 붙이고 옷 갈아입고 와서 다리찢기도 하고 배부른 저녁식사 메뉴에 '김'이라는 영..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더니 11시반 지금 먹으러 가면 아침식사일까 점심식사일까 사뭇 궁금했는데 아침 메뉴를 주더라 아침에도 점심 저녁처럼 세 코스를 시키면 배 터진다 식전에 빵 3개씩과 과일을 한 바구니 갖다주기 때문에 과일로 수박, 파인애플, 바나나, 파파야 저기 보이는 하얀색 조각은 생고구마보다 딱딱하다 잼은 구아바 잼, 파인애플 잼.. 맛있다 나누쿠에서 주스, 스프라이트 등 음료를 무제한 줘서 피지 리조트는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가 두 번째로 갔던 로열 다부이는 extra charge였다. 나누쿠의 인심이 그리웠다. 양식은 주스 없인 못 먹겠다. 우리의 고정석.. 매번 이 자리에서 먹었다 메인 풀장에서 놀고나서 썬베드에서 자는 것 이것이 나누쿠에서 우리가 낮을 보내는 방법 자고 ..
16(일) 19:25 인천출발 17(월) 08:35 난디도착 택시로 2시간 반을 달려 나누쿠로 이동 택시비 160 FJD (약 8만원) 피지 택시는 미터기를 쓰지 않고 지역별로 요금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나누쿠가 있는 Pacific Harbor까지는 160 FJD(피지달러) 환율을 계산할 때는 피지달러에 500을 곱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가 나온다. 비행기 10시간 타고 연이어 택시 2시간 반 타는 것은 지치는 일이다. 우리가 4박5일(4/17~4/21) 묵을 첫 번째 호텔 나누쿠 오베르즈 (Nanuku Auberge Resort Fiji) 개장 이후 한국인이 다섯 커플밖에 안 왔을 정도로 한국인이 드문 곳. 대부분 오스트레일리아 4인가족 투숙객이 많다. 호주에서 3시간이면 온단..
06:00 아침식사(집) 06:30 이동 07:00 메이크업(노주원) 09:30 이동 10:30 예식장 도착(오륜교회) 11:30 결혼식 12:00 원판 촬영 12:30 피로연(고궁) 13:00 폐백(폐백실) 14:00 점심식사(긴자) 15:00 이동 16:00 신혼여행 짐싸기(집) 17:00 이동 18:00 저녁식사(온달) 플로렌스 실수로 이모님이 볼레로를 안 가져와서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시간지체가 있었으나, 다행히 예식 직전에 퀵으로 보내주셨다. 예식 후에 정중하게 사과하셨다. 축가를 가족이 해주어서 참 화기애애하고 감동적이었다 첫 번째 팀은 Heison 누나 3명, 매형 1명, 조카 1명 두 번째 팀은 Hermin 동생 1명, 사촌 5명, 이모부 신랑측 축가팀에서 우리 어릴 적..
결혼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엄청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 Hermin 오전에는 어머니 도와 음식 장만 오후에는 헤어클리닉, 피부관리, 전신마사지 저녁에는 함 들어오기 Heison 오전에는 직장 근무 오후에는 어머니 도와 함 꾸리기 저녁에는 함 들어가기 시간이 금방 흘러 저녁 7시 Hermin은 한복을 입고 방에 숨어있는다 Heison이 "함 사세요" 외치고 들어온다 시루 위에 함을 놓고 친척들과 함께 함 개봉, 구경 Hermin 母가 Hermin에게 시루떡 전달 Hermin이 시루떡 다 먹고 나와 Heison과 밤 대추 먹기 Heison 母가 한복 가게를 하셔서 우리 한복 맞춰주셨다 함 내용물 1. 혼서지 2. 청홍채단 3. 오방주머니(수수, 팥, 콩, 찹쌀, 목화씨) 4. 반짇고리 5. 예물(가..
* 예물(禮物) 1. 혼인할 때 신랑과 신부가 기념으로 주고받는 물품 ex. 결혼반지(wedding band) → 3,132,000 2. 신부의 첫인사를 받은 시부모가 답례로 주는 물품 ex. 가방, 양장, 화장품, 패물 → 4,000,000 * 예단(禮緞) : 예물로 보내는 비단 ex. 이불, 시계, 양장 → 4,000,000 용어가 헷갈리는데 한마디로, 예물 : 시가→처가 예단 : 처가→시가 일반적으로 시어머니께 예물로 결혼반지를 받지만 우리는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이미 Hermin에게는 프러포즈로 받은 다이아 반지가 있었는데, 프러포즈용 반지가 예쁘긴 하지만 Hermin이 반지를 많이 끼는 타입이 아니라서 결혼반지를 또 받기보다는, 다이아 반지를 결혼반지로 하..
결혼에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집'일 것이다. 다른 것 다 없어도 집만 있으면 부부가 될 수 있다. 어디에 살까요 기도를 가장 많이 했는데 야곱에게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셨는데 Heison에게는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그냥 직장 근처에 살면 되는가 보다 하고, 수원에 20평짜리 전셋집을 얻었다. 여기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께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다. 평생 감사하고 효도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예수님처럼. 주공공인중개사 통해 집을 소개받았는데 3번째 만에 맘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해서 그 다음 날 바로 계약했다. 우리 같은 신혼부부가 평생 살 요량으로, 건축하시는 아버지께 친환경 목재를 받아 직접 인테리어하고 리모델링한 예쁜 ..
Heison 母가 광양에 사시기 때문에 따로 올라오실 필요 없이 Hermin네가 설 쇠러 보성으로 간 김에 순천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장소는 순천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는 한정식집 '신화정'에다가 Heison이 예약했다.(참고로 첫 번째로 맛있는 곳은 주인의 집이란다) Hermin 母는 평소와 달리 말 없는 조신한 여인이 되셨고, 주로 Heison 母가 진행하고 Hermin 父가 맞장구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Hermin은 상견례 전에 보성에서 작은 마찰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Heison을 만나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상견례를 잘 마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Heison 祖母가 직접 뽑으신 쑥떡, 가래떡, 식혜를 한가득 주셔서 한결 풍성해진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상견..
노주원헤어그라프에서 2시간 반 메이크업 받아 변신! 드레스 샵에서 나오신 헬퍼 이모님이, 우리가 전에 셀렉해두었던 3벌의 드레스와 볼레로, 귀걸이, 티아라, 헤어밴드, 웨딩슈즈, 웨딩브라, 턱시도, 나비넥타이 가져와서 입혀주셨다. 첫 번째로 입은 풍성한 A라인 드레스. 이날 눈이 무지 많이 내려서 택시도 잘 안 잡히고 1층 복도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길이 얼어서 느릿느릿 기어가서 30분이나 늦고 아무튼 셋 다 무지 고생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허름해서 놀랐다.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그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사진작가 한 분과 도우미 한 분이 우리의 웨딩촬영을 지도하신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화보가 탄생한다. 특히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 부케를 잡거나 서로 손을 잡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