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내 헤르민/혼인예식 (11)
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06:00 아침식사(집) 06:30 이동 07:00 메이크업(노주원) 09:30 이동 10:30 예식장 도착(오륜교회) 11:30 결혼식 12:00 원판 촬영 12:30 피로연(고궁) 13:00 폐백(폐백실) 14:00 점심식사(긴자) 15:00 이동 16:00 신혼여행 짐싸기(집) 17:00 이동 18:00 저녁식사(온달) 플로렌스 실수로 이모님이 볼레로를 안 가져와서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시간지체가 있었으나, 다행히 예식 직전에 퀵으로 보내주셨다. 예식 후에 정중하게 사과하셨다. 축가를 가족이 해주어서 참 화기애애하고 감동적이었다 첫 번째 팀은 Heison 누나 3명, 매형 1명, 조카 1명 두 번째 팀은 Hermin 동생 1명, 사촌 5명, 이모부 신랑측 축가팀에서 우리 어릴 적..
결혼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엄청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 Hermin 오전에는 어머니 도와 음식 장만 오후에는 헤어클리닉, 피부관리, 전신마사지 저녁에는 함 들어오기 Heison 오전에는 직장 근무 오후에는 어머니 도와 함 꾸리기 저녁에는 함 들어가기 시간이 금방 흘러 저녁 7시 Hermin은 한복을 입고 방에 숨어있는다 Heison이 "함 사세요" 외치고 들어온다 시루 위에 함을 놓고 친척들과 함께 함 개봉, 구경 Hermin 母가 Hermin에게 시루떡 전달 Hermin이 시루떡 다 먹고 나와 Heison과 밤 대추 먹기 Heison 母가 한복 가게를 하셔서 우리 한복 맞춰주셨다 함 내용물 1. 혼서지 2. 청홍채단 3. 오방주머니(수수, 팥, 콩, 찹쌀, 목화씨) 4. 반짇고리 5. 예물(가..
* 예물(禮物) 1. 혼인할 때 신랑과 신부가 기념으로 주고받는 물품 ex. 결혼반지(wedding band) → 3,132,000 2. 신부의 첫인사를 받은 시부모가 답례로 주는 물품 ex. 가방, 양장, 화장품, 패물 → 4,000,000 * 예단(禮緞) : 예물로 보내는 비단 ex. 이불, 시계, 양장 → 4,000,000 용어가 헷갈리는데 한마디로, 예물 : 시가→처가 예단 : 처가→시가 일반적으로 시어머니께 예물로 결혼반지를 받지만 우리는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이미 Hermin에게는 프러포즈로 받은 다이아 반지가 있었는데, 프러포즈용 반지가 예쁘긴 하지만 Hermin이 반지를 많이 끼는 타입이 아니라서 결혼반지를 또 받기보다는, 다이아 반지를 결혼반지로 하..
결혼에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꼽자면 '집'일 것이다. 다른 것 다 없어도 집만 있으면 부부가 될 수 있다. 어디에 살까요 기도를 가장 많이 했는데 야곱에게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셨는데 Heison에게는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그냥 직장 근처에 살면 되는가 보다 하고, 수원에 20평짜리 전셋집을 얻었다. 여기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께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다. 평생 감사하고 효도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예수님처럼. 주공공인중개사 통해 집을 소개받았는데 3번째 만에 맘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해서 그 다음 날 바로 계약했다. 우리 같은 신혼부부가 평생 살 요량으로, 건축하시는 아버지께 친환경 목재를 받아 직접 인테리어하고 리모델링한 예쁜 ..
Heison 母가 광양에 사시기 때문에 따로 올라오실 필요 없이 Hermin네가 설 쇠러 보성으로 간 김에 순천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장소는 순천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는 한정식집 '신화정'에다가 Heison이 예약했다.(참고로 첫 번째로 맛있는 곳은 주인의 집이란다) Hermin 母는 평소와 달리 말 없는 조신한 여인이 되셨고, 주로 Heison 母가 진행하고 Hermin 父가 맞장구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Hermin은 상견례 전에 보성에서 작은 마찰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Heison을 만나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상견례를 잘 마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Heison 祖母가 직접 뽑으신 쑥떡, 가래떡, 식혜를 한가득 주셔서 한결 풍성해진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상견..
노주원헤어그라프에서 2시간 반 메이크업 받아 변신! 드레스 샵에서 나오신 헬퍼 이모님이, 우리가 전에 셀렉해두었던 3벌의 드레스와 볼레로, 귀걸이, 티아라, 헤어밴드, 웨딩슈즈, 웨딩브라, 턱시도, 나비넥타이 가져와서 입혀주셨다. 첫 번째로 입은 풍성한 A라인 드레스. 이날 눈이 무지 많이 내려서 택시도 잘 안 잡히고 1층 복도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길이 얼어서 느릿느릿 기어가서 30분이나 늦고 아무튼 셋 다 무지 고생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허름해서 놀랐다. 이런 누추한 곳에서 그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사진작가 한 분과 도우미 한 분이 우리의 웨딩촬영을 지도하신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화보가 탄생한다. 특히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 부케를 잡거나 서로 손을 잡거나 ..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1. 가본 적 없는 곳 2. 직항이 있는 곳 3. 흔하지 않은 곳 유럽은 가봤으니 제외 칸쿤, 산토리니는 직항이 없어서 제외 하와이, 몰디브, 발리, 세부, 푸켓은 흔해서 제외 우리는 크리스천이라 이스라엘은 인생에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여, 이왕이면 결혼을 시작하는 허니문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 해서 책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이스라엘, 걸어서 이스라엘'도 사려고 하고 세계테마기행도 찾아보고 이스라엘 여행하셨던 분들 연락해서 알아보고 그랬는데, 결국 위험하다는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여 탈락. 그 다음으로 추진했던 곳은 하이난. 우리가 만난 곳이 중국이라 의미도 있고 중국어 하니까 편할 것 같아서 하이난 싼야로 확정하고 주변에도 그렇게..
1월 말 설날을 대비하여 청첩장을 미리 만들었다. 초롱불, 바른손에서 샘플 각각 10개씩 신청하여 받아 Hermin 부모님과 상의하여 선정했는데, 삼성결혼도움방에 게시되어 있는 청첩장 예시들 중 Heison이 '어! 이거 괜찮다. 난 이거 한 표' 했던 바로 그것이어서 신기했다. 뭔가 통하는가 보다. 다음 순서는 인사말 짓기. 이렇게나 어려울 줄이야. 이 이후로는 청첩장에 쓰인 문구 한 자 한 자가 다시 보였다. 썼다 지웠다 수정했다 문장 나눴다 다시 쓰고 또 지우고 Hermin과 그 父母가 머리를 싸매고 장장 일주일에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작품이었다. 약도와 교통편도 알아보기 쉽게 수정에 수정을.. 그렇게 퇴고를 거듭했으나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웨딩업체를 선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스드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를 통해 신부의 결단력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결혼도움방에서 받은 스드메 목록을 몇날 며칠에 걸쳐 공부한 끝에, 별 차이가 없는 듯하여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패키지 상품 중 가장 저렴한 곳으로 골라 예약했다. 혹시나 안 예쁘면 어쩌나 해서 두 번째 업체도 예약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첫 드레스부터 아주 맘에 들어서, 그곳은 가보지도 않고 취소했다. 남들은 투어를 한다고 하는데 참 다행이었다. 드레스 샵엔 총 세 번을 가는데, 1. 본식용 드레스 홀딩 2. 리허설용 드레스 세 벌(A라인, 실크, 레이스) 고르기 3. 본식용 드레스 최종 선택 및 가봉 웨딩드레스 처음 입어보니까 처음에 너무너무 떨리고 Heiso..
우리는 종종 북촌에 놀러간다. 언젠가 살고픈 한국 고전 라이프의 꿈을 다지기 위해. 그날도 여느 데이트처럼,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하게 한옥 스테이와 한복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안국역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체험관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서 Heison이 데리고 간 곳은 가회한옥체험관. 문을 열었는데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노트북에서 영상이 재생되는데 포맨의 '청혼하는 거에요'가 흘러나와서, 평범한 이벤트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우리의 지난 3년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나자 이번에는 Heison이 직접 노을 '청혼'을 열창. Hermin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자꾸 '울지 말아요 고개 들어봐요 이젠 웃어봐요' 해서 울다가 웃다가 했다. 세 번째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