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단숨에 고등학생 시절로 시간여행을 보내주는 그리운 음악 하나가 있다. "Summertime Blues" - Eddie Cochran Youtube 링크 : https://youtu.be/MeWC59FJqGc 이 노래는 고등학교 아침 점호시간에 항상 흘러나왔던 노래이며, 아침이 되어 운동장에 모이면 1학년부터 3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이 함께 좀비 마냥 잠에 취해 팔을 흐느적 거렸던 체조시간의 배경음악이 되었던 그 노래이다. 사실 누가부른 노래인지, 어떤 가사를 가지고 있는 노래인지 모르고 있었다. 졸업한지 10년이 지나고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하긴, 그 땐 이 체조음악을 부른 가수가 누군지보다 어떻게하면 더 공부를 잘할지, 어떤 대학에 갈수있을지가 더 궁금했을 때니까.... 10년이 훨씬 지난 지..
설흔 작가님의 "연암 박지원 말꽃 모음" 이라는 책을 읽다가 신선하고 인상 깊은 부분이 있어 그림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우선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에게 천자문 배우는 아이가 있는데 읽기를 싫어합니다. 그걸 나무랐더니 아이가 이렇게 말합디다. "하늘을 푸르고 푸른데 하늘 천() 글자는 왜 푸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싫습니다." 아이의 총명함이 창힐을 기죽일 만 합니다. - 창힐은 새와 짐슴의 발자국을 본떠 문자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인물 다음은 제가 그려본 그림 몇장입니다. 푸른 하늘을 글에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사람들은 사진기를 발명했을까요. 고요하면서도 포근한 밤하늘을 기억하고 싶어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걸까요. 나의 글과 그림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1%만이라도 담을수 있..
지난 15일 광복절 휴일, 저희 가족은 셋째누나네 가족과 함께 과천 과학관을 방문했습니다. 원래는 누나네 근처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사촌들과 함께 놀 계획이었지만,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로인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를 찾게 된 것이죠. 놀랍게도 저는 그곳에서 자전거의 미래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사람도 많았고 볼거리도 많았던 과학관. 광복절이기도하고 우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과학관을 방문한것 같았는데요. 때마침 우리가 갔던 광복절은 과학관이 무료입장하는 날이라서 특별한 추가요금없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차요금이 5000원이니까 입장료는 어른4, 아이 3명에 오천원이었다고 할수도 있겠네요. ㅎㅎ 과학관에는 재밌는게 많았는데요. 그중에 인상깊었던 자전거특별전시전에 대해서 포스팅을 남겨보려..
무슨 이야기를 써볼까 하다가.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나의 학창시절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던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을 글로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이제 내나이 서른 두살. 32-17=15. 약 15년전 이야기를 회상하며 글을 끄적여보기 시작한다. 슬쩍 돌이켜봐도 써내려갈 스토리들이 꽤 된다. - 과학고등학교를 가고싶다고? 뭐하는 학교야? - 번호 선배와 시작하는 학교생활의 시작 - 팝송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아침체조 - 선도부 선배들 - 남녀 비율과 교내 연애 - 선배들의 면접을 통과해야 들어갈수 있는 동아리 - 동아리만 30여개, 1명당 4-5개 동아리를 하는 학교 - 지나친 경쟁으로 만들어진 비극 - 단어장을 들고 밥은 먹는 학생들 - 서서 공부하다 뒤로 그대로 쓰러진 사건 - 시골출신 아이들과 도시 출..
올해 주말농장을 하면서 감자를 처음 심어봤다. 옆집 아저씨가 주신 20개의 씨감자는 한박스 분량의 감자가 되어 돌아왔다. 어떻게 감자는 3배 4배의 결실을 맺어 돌아올수 있었을까. 씨감자는 땅에 심겨져 싹을 틔우고 위로는 잎이 무성해지고, 아래로는 뿌리가 무성해진다. 잎을 통해 광합성을 하는 감자는 태양으로부터 영양분을 만들어내며, 뿌리로부터 수분과 무기질을 공급받는다. 양분을 충분히 흡수한 감자는 뿌리에 새로운 감자가 열리게 된다. 4월에 내가 심은 감자는 하나였지만, 6월에 내가 캔 감자는 열개 이상이 되어 돌아왔다. 요즘 독서와 사색과 글쓰기라는 취미가 생기면서 감자를 심고 수확하는 과정이 이와 참으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 씨감자를 땅에 심듯, 작은 생각을 내 마음속에 심는 과정.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