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육아 (23)
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다섯번째 "아이는 마을이 키워준다는 말이 있다던데 ~ 우리 아이를 키워줄 이 마을이 기대된다." 딸이 걸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같이 산책하러 다니는 재미가 있다. 잡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가고싶어하는 곳으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우리가 이사온 동네에는 우리집과 같은 땅콩주택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집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주하는 산책하다가 종종 이웃집을 자기집 드나들듯이 침입하고는 한다. 처음에는 그 집 주인 어머니도 우리도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젠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신다. 나도 아직은 창피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동네분들과 점점 스스럼 없이 지낼수 있지않을까. 어쩌면 딸의 침투 덕분에 우리 이분들과 한층더 가까워질수 있게 되진 않을까. 아..
백일동안 그림일기 - 열세번째 장모님의 요즘 최대 걱정거리는 잘 못먹는 손주. 이맘때쯤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 있어야 하고 배도 뽈록 나와있어야 하는데 너무 안먹는것 같다고... 걱정이 한가득.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손주의 모습을 보고자하는 마음...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기에 아빠도 엄마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같은 말을 계속 듣다보면 스트레스가 꽤나 높아진다... 지난 목요일 아침, 장모님과의 통화. 주말에 별일없으면 누나네 집가서 육아도 배우고 할겸 다녀오라는 말씀. 물론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그리고 손주를 향한 많은 고민이 담긴 조언이었지만.. 언제까지나 그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리 가족이기에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나의 예의없는 태도가 못마땅하셨던걸까. 시원..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참 오랜만에 생각났다. 매일 같이 저녁라이프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보통 나는 퇴근하고서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이후시간은 낮시간동안 못놀아준 아쉬움을 달래고자 딸과 2~3층을 오가며 체력빼기 겸 이것저것 하면서 논다. 그 시간동안 집안에 정리되어있던것들은 제자리를 잃어가고 자유를 얻기 시작한다. 모든 인형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흩어지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은 모두 꺼내져 방바닥을 누빈다. 구두주걱은 가끔 화장실에 가있기도 하는데 어제 제자리를 찾았다. 오늘은 유난히 힘들었다. 쌀독에 쌀이 떨어져서 새 쌀을 담는다고 열심히 옮기고 있는데 옆에 신나서 오더니 쌀을 한웅큼 쥐고 바닥에 뿌린다. 현미랑 찹쌀도 섞어놓은거라 너무 아깝다싶어 백미쌀을 밥공기..
19. 3. 16. 토요일 맑음 주말을 맞아 서울 처가에 왔다. 오전엔 한의원에 간 아내의 빈자리를 꽤나 만족스럽게 채우며 주하와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오후엔 산책겸 장모님댁 아파트 단지에 새로생긴 놀이터 구경을 하러 나갔다. 날씨가 맑은 덕인지 아이들 손붙잡고 나온 부모님들도 꽤 보인다. 주하는 미끄럼틀을 아주 신나게 탔다. 요즘 부쩍 걷는것도 늘었다. 커가는 걸 보니 정말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조만간 그네도 혼자타고 밀어달라고하는 때가 오겠지 ^^ ^^
며칠전 평일 저녁, 하루종일 독박육아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만약에 여보의 친한 후배가 곧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는 시기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줄수 있겠어?" 아내의 대답은 생각보다 단호했죠. "나는 최대한 빨리 가지는게 좋다고 얘기해주겠어~" "그래? 사실 육아라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 우리도 가끔 지칠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가끔 자유함을 느끼던 시기가 생각 나지 않아?" 아내는 조금 고민을 하더니, "사실 출산이라는 건, 여자라서 여자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활동이고 가장 여자다울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거든. 그리고, 아이가 없다면 결혼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크게 다른점을 찾기 어려울것같아. 같이 사는거 말고는 똑같이 각자의 직장에 다니고 취미생활을..
언제 받은걸까요? 와이프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언가 주문했을때 사은품으로 따라온 선물이라고 하는데~ 몇주간 그대로 방치되어있다가 이제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되었습니다. 이름하야 어벤저스 휴대폰 거치 크래들??? Cradle?? 처음엔 어떤 용도지? 그냥 피규어같은건가? 종이인형 만드는건가? 도통알수가 없었는데요~ 백문이불여일견, 백번추측하느니 한번 열어보는만 못하죠~ 바로열어보았습니다. 뜯어서 안을 보니~ 위에 사진처럼 헐크랑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도 보이고~ 총 4장의 우드락? 재질의 용지가 있네요. 조립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 몇분 안되어서 밑에 그림처럼 멋지게 완성되었거든요 ㅎㅎㅎㅎㅎ 저기 보시면 왼쪽에 휴대폰을 놓을수 있는 공간 보이시죠? 저기에 휴대폰도 놓고 충전기도 연결해서 쓸..
말썽꾸러기 원숭이 귀를 잡아당기자~ 원숭이가 이상한 소리를 지르네~ 아야아야 어여오요 우유으이~ 아야아야 어여오요 우유으이~ 육아를 시작하기전에 누나가 조카에게 불러주는걸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별 감응없이 "재밌는 동요가 있구나~" 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딸이 생기고부터 이런저런 동요를 불러주게 되는 일이 많이 생겼고, 몰랐던 동요도 많이 알게되었다. 그중에 하나가 이거다.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에 수록된 곡중에 하나이며~ 가수 조권씨가 부른 동요이다. 제목은 원숭이. 가사가 참 재밌다. 말썽꾸러기 원숭이 귀를 잡아당기자 원숭이가 이상한 소리를 지르네 아야아야 어여오요 우유으이 아야아야 어여오요 우유으이 가끔 처남이 집에서 주니어 네이버에서 동요를 듣곤하는데, 익숙한 목소리다 했더니..
요즘에 처가에서 출퇴근을 하는지라 집에갈일이 매우 드물다. 가끔 집에가면 필요한 물품들을 몇가지 챙겨오거나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려 올라온다. 지난주는 아니고 지지난주에는 집에 모셔놓았던 색연필 세트를 챙겨서 올라왔다. 스마트폰에만 그리던 작품세계를 오프라인으로 확장시켜보고자?? ㅎㅎ 결국 포스팅하려면 오프라인세계에서 스마트폰안으로 들어와야하지만..ㅎㅎㅎ 밑그림은 헤이슨이 그리고, 채색은 헤르민이 맡았다. 예전 영화중에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가 생각난다. 원제는 music and lyrics. 이 영화를 생각하면 영화 OST이면서 이들이 작사작곡한 way back into love 가 계속 떠오르게된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그림이야기를 해야지ㅎ 이 자세는 헤르민이 좋아..
다소 식상할수 있지만 살다보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게된다. 취업하고나서, "일은 할만해?" 결혼하고나서, "결혼생활은 어때?"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축하해~ㅎㅎ 어떤 기분이야?" 처음 임신 소식을 접했을 때는,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았고 출산이 임박했을 때는, 너무 늦지 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가장 좋은 타이밍에 만나길 간절히 바랬고 출산하던 중에는,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간절히 바랬다. 그렇다면, 아이와 만난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가는 지금. 내가 느끼는 아빠로써의 기분은??? 며칠전 처음으로 처가에서 출퇴근하면서 퇴근했을때 아이와 함께 나를 맞아주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뭔지모를 따뜻한 감정이 마음가운데 자리잡았다. "내가 아끼고 내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둘이 되었구나."..
딸이 곤히 잠든 모습을 그려봤다. 예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해보려고 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들을 참고해서 끄적끄적. 아래와 같은 결과물이 탄생하였다.... (딸..미안.. 아빠가 일부러 그런건...아냐..ㅋ) 정밀묘사의 길은 멀고도 험한것 같다... 오히려 똑같이 묘사하는 것보다 특징만 잡아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그리는게 오히려 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아래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을 보더니 기겁을 한 아내가 연필을 들고 나와 새로 그린 겨울이의 모습. 훨씬 사실적이고, 이제야 딸인것 같다는 그림이다. 역쉬... 안되겠다싶어 아내에게 내가 그린그림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우개와 연필을 들고 쓱싹쓱싹. 콧대와 눈매를 중점적으로 바꿔가더니 딸의 그림이 제모습을 찾아간다. 짜잔~! 뒷머리짱구지만 엄마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