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백일동안 그림일기 여덟번째 이야기 "매캐한 유리공장의 난방연기... 도심속 주말농장의 한계가 아닐까.." 주말농장까지 차로 5분, 길어서 20분. 날씨가 좋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삽과 갈퀴를 챙겨 20분을 걸어 농장에 도착. 오늘의 목표는 밭에 퇴비 뿌려주기~!! 그런데 이게 왠일.. 농장옆에 유리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매연이 너무 심하다... 도심속 농장이 가까워 좋긴해도 이런 단점이 있구나.. 싶다. 매캐한 연기를 피해 밭에 퇴비를 뿌려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또 왠일...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하더니 비가 엄청 쏟아진다.비를 피해 근처 카페이 숨었다가 그쳐서 나왔더니 비가 또와서 근처 빌라에서 비를 피했다. 그러길 몇번 반복하니 비가 완전 그친다. 퇴비를 뿌리기 옆텃밭아저씨가 나눔해..
백일동안 그림일기 - 일곱번째 이야기 "자개는 보석과 달리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다." 점심시간 임직원 대상 문화강좌가 있어 신청했다. 작년엔 프랑스자수를 배워 아내와 취미를 공유했었는데 올해는 자개공예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자개라는게 조개나 전복, 소라 등을 갈아서 만든 판을 뜻하는데 그걸 붙여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수업이었다. 이번주에는 명함꽂이를 만들었다. 공예용점토를 붙이고 그 위에 자개를 하나씩 얹어 놓으면 자개가 붙는다. 자개는 다른 보석들과는 달리 수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장식품이다. 곱다.
마스터님과 회식 자리를 가졌다. 새로 진급하시면서 매니지하게되는 인원도 많아지셔서 2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부서원들과 소수인원으로 나눠서 만나고 있으시다고.. 매번 메뉴를 정하기 어려우셔서 한곳으로 정해놓고 계속 같은곳으로 오신다고한다. 전에 결혼 준비하거나 할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것같다. 이곳저곳 고민하는것보다 맛있는 한곳에서 계속 보는것도 나쁘진 않은것같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먹은 메뉴는 잉어찜이었다. 잉어찜을 그려보려했는데 약간 음쓰(음식물쓰레기) 분위기가 나려고해서 잉어찜이라고 크게 적어주었다. 잉어찜을 클리어하고나니 마파두부와 우럭회가 나왔고, 매운탕과 향어회, 치즈계란말이까지 말끔하게 클리어했다. 든든한 하루였다. 원래 일기를 딸이 잠들고나서 새벽에라도 자기전에 쓰고자는데 어제는 피곤했는지..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참 오랜만에 생각났다. 매일 같이 저녁라이프를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보통 나는 퇴근하고서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이후시간은 낮시간동안 못놀아준 아쉬움을 달래고자 딸과 2~3층을 오가며 체력빼기 겸 이것저것 하면서 논다. 그 시간동안 집안에 정리되어있던것들은 제자리를 잃어가고 자유를 얻기 시작한다. 모든 인형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흩어지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은 모두 꺼내져 방바닥을 누빈다. 구두주걱은 가끔 화장실에 가있기도 하는데 어제 제자리를 찾았다. 오늘은 유난히 힘들었다. 쌀독에 쌀이 떨어져서 새 쌀을 담는다고 열심히 옮기고 있는데 옆에 신나서 오더니 쌀을 한웅큼 쥐고 바닥에 뿌린다. 현미랑 찹쌀도 섞어놓은거라 너무 아깝다싶어 백미쌀을 밥공기..
아이가 태어나서 매일밤 울며 밤을 지새우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통잠을 자기까지 걸리는 시간 100일. 신병이 훈련소 일정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고 처음으로 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100일. 100일은 참 여러 경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간이다. 아내가 며칠전 귀찮 작가님의 책을 읽기시작했다. 귀찮 작가님도 100일의 기적을 맛보셨던것 같다.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동기가 다름아닌 친구와의 내기에서 시작되었다고.. 100일동안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써서 올렸다. 그랬더니 정확히 45일만에 팔로우 만명을 넘어섰다고한다. 19년 3월 현재는 3만명.. 사실.. 노잼이고 그림실력도 형편없는 그림일기지만 ㅎㅎ 그림일기 연재를 시작했다. 바쁜일정에 치여 100일을 채울수 있을까 조금 걱정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