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2020. 12. 2. (수) ~ 2020. 12. 4. (금) 이때가 주하가 33개월, 서우가 6개월 아이 둘 데리고 기차 칙칙폭폭 타고 남편이 한 번도 안 가봤다는 천년 고도 경주 여행 수원에서 대구까지 2시간 대구에서 경주까지 1시간 주하는 난생 처음 타보는 기차라 두리번두리번 혹여 민폐 끼칠까 크레용이랑 그림책 챙겨갔는데 없어도 충분히 재밌게 즐겼다 의자 오르락 내리락 책상 펼쳤다 접었다 앞에 꽂혀진 잡지도 보고 환승하는 동대구역에서 어묵김밥과 흑임자호떡으로 배를 채우고 경주역에 도착해서 렌트카 빌려다가 숙소로 가는 중에 첨성대가 보이길래 급 주차하고 내려서 ‘비단벌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안압지’가 ‘동궁과월지’로 이름이 바뀌었더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월정교, 김알지가..
2020. 8. 1. (토) ~ 2020. 8. 2. (일) 서우가 백일도 안 됐을 땐데 남편 입사 동기 MT 따라갔다 에어컨 빵빵 틀고 둘 낳고 많이 대담해졌네 거의 열댓 명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밤 늦게까지 술게임을 하고 보드게임 하고 마피아 하는데 주하가 신나서 한가운데서 춤추는데 다들 반씩 취해서 시끄럽게 떠드느라 관심 없는데 나 혼자 너무 귀여워가지고 문제는 밤새 폭우가 쏟아져서 물이 엄청 불어나고 산사태 일어나고 길이 무너지고 완전히 물난리가 난 것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자동차 타고 도로를 가는데 저기 멀리 강이 불어나서 우리쪽 도로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 상황(왼쪽이 산이라 저 멀리가 보이지가 않음)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후진을 할 것인가 남편은 그냥 첨벙첨벙 도로를 ..
2019. 12. 22. (일) ~ 2019. 12. 24. (화) 추운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성탄 주간 주하가 22개월, 태아가 18주 켄싱턴리조트에서의 2박 3일 특별히 시누네와 함께했더니 애들 셋이서 잘 놀더라 4살짜리 한 명과 2살짜리 두 명 우리는 아무것도 안 챙겨갔는데 시누가 장난감 몇 개와 동화책 몇 권을 챙겨와서 주하도 좋아했다 게다가 이것저것 음식까지 챙겨오셔서 조식 1끼 외에는 방 안에서 끼니를 모두 해결 심지어 리조트 내에 토끼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토끼에게 줄 당근까지 썰어오셨다 덕분에 토끼들은 아주 포식을 했다 리조트 내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꽤 많았는데 토끼를 비롯한 동물농장도 있고 해먹, 그물다리, 모래밭 등이 있는 야외 놀이터도 있고 반짝반짝 예쁘게 꾸며진 조형물들도 여..
2019. 8. 9. (금) ~ 2019. 8. 10. (토) 주하 18개월 용인나무이야기 펜션 남편이 교회 중고등부 교사라 수련회 따라갔다 저녁에 남편 퇴근하고 늦게 갔는데 집사님이 돼지고기 숯불구이와 된장찌개를 아주 맛들어지게 요리해주셔서 배를 채우고 밤늦게까지 진행된 레크레이션에도 주하랑 같이 즐겁게 참여했다 특히 단어 보고 몸으로 설명하는 게임을 주하가 엄청 우스워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혼자 나가 맑은 공기 쐬며(펜션이 산속에 있었음) 휴식을 만끽하고 들어왔더니 주하가 이미 깨서 전도사님 품에 안겨 있어서 신기했다 우리처럼 부모님 따라 온 5세, 8세 오빠도 있어서 같이 사슴벌레도 구경하고 그 다음 에버랜드에서 신나게 놀고 귀가
2019. 7. 9. (화) ~ 2019. 7. 12. (금) 그로부터 약 1년 후 육아에 지쳐 쓰러진 나는 급 바다를 보러 가자고 제안 롯데리조트속초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기에 숙소는 그곳으로 정하고 몇 시간을 달리고 달려 속초에 도착 ‘양가네 국수’에서 배고픈 배를 채우고 외옹치 해변에서 신나게 모래놀이를 했다 이때가 주하가 17개월 그런데 생각보다 추웠다 아직 여름이 아니었고 바닷바람이 세찼다 그나마 칠부, 팔부를 몇 벌 챙겨갔기에 망정이지 좀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난다 이름도 예쁜 ‘바다향기로’를 따라 가면 숙소와 이어져 있다 ‘만석 닭강정’이 유명하다길래 닭강정과 단호박 식혜를 사들고 어쩐지 호캉스 첫날 밤은 치킨을 먹게 된다 나는 뭉친 근육을 풀러 아로마 마사지고 받고 이 리조트 식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