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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부부의 비밀일기장

"자연주의 출산"을 접한 남편의 마음 본문

남편 헤이슨/2018

"자연주의 출산"을 접한 남편의 마음

hehebubu 2018. 2. 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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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도 출산이나 임신, 육아에 대해서 막연하게 그려오던 무언가는 있었지만 당장 아내에게 임신이 찾아오니, 나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주변에 지인들이나 누나들의 출산을 지켜보며 어렴풋이 어떤 것이겠거니... 하고는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나는 출산과 육아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는 "자연주의출산", "자연출산"에 대해 아내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SBS 다큐, "자연주의 출산보고서" 라는 영상을 통해 좀더 정확하게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게되었다.


출산. 이 단어를 들었을때 느껴지는 이미지는 고통, 산부인과, 아름다움, 생명 등. 몇가지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긍정의 단어와 부정의 단어가 복잡미묘하게 어우러져 생명탄생이라는 신비를 만들어 낸다.

사실 남자인 나에게도 출산은 '아프다' 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데 여자는 오죽할까. 아이를 다섯이나 낳으시고 기르신 어머니께 늦게나마 기립박수를 보낸다.

자연주의출산에 대해 들었을때, 많은 사람들은 자연분만과 자연주의 출산을 오해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그 두 단어는 다른 의미로 정의된 단어이다.

자연분만은 아이가 질이라는 통로를 통해 나오게되는 출산방법을 자연분만이라고 하는 것이며, 자연분만과 비교되는 개념으로 제왕절개가 있다. 로마의 황제가 된 시저가 배를 갈라 꺼내는 방법으로 태어났다고하여 그런이름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또한, 결혼을 하고 출산에 대해 공부하며 알게 되었다. 이렇듯, 자연분만이라는 것은 어떤 통로를 통해 나왔는지를 나타내주는 단어이다.

반면, 자연주의 출산은 출산의 방법. 즉, 출산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실제 출산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친 방법의 차이를 말해준다. 출산이라는 것은 두 남녀간의 사랑의 결정체이자 참으로 아름다운 열매이다. 부부간의 축제이며, 아주 중대한 일이다. 부부는 주도적으로 출산을 준비하고 아이의 탄생을 기다릴수 있으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수 있지만 그들에게 끌려가지 않을 권리와 능력이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성과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생명의 수태자는 환자로 전락하였고, 산모복은 환자복으로, 따스한 가정은 차가운 수술실 침대로 전환되었다. 자연주의 출산은 기다림이며, 굳은 신뢰이며, 따스함이다. 물론 최근 의료계에서도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 자연주의 출산을 준비해주는 병원이 많이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

나도 처음엔 많은 걱정이 앞섰지만, 아내의 의사를 존중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사실.. 정말 아픈건 아내라서..) 접하면 접할수록 아이에게 줄수있는 최고의 생일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내와 나는 함께 자연출산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임신 9개월동안 몇가지 다큐멘터리 영상을 더 접할 수 있었고, 책으로는 자연주의출산 동반자 가이드(페니 심킨),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메리 몽간), 폭력없는 탄생(프레드릭 르봐이예), 황홀한 출산(엘리자베스 데이비스, 데브라 파스칼리 보나로). 이렇게 네권의 책을 읽으며 출산을 준비할수 있었다.

출산이 완료되고 아이와 산모의 건강한 모습을 보기까지 마음속으로 간절함과 초조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나도 출산의 동반자가 되어 아이도 함께 만들었으니 아이도 함께 낳는 기분으로 결혼부터 출산까지 출산부터 육아까지 함께 할수 있어 뿌듯했다.

내가 직접 아이를 받아주는것은 여전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둘째때에도 우리 가정의 축제이자 기쁨을 첫째를 맞았던 것과 같이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사랑해 여보~♥ 고생많았어~! 잘키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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